배우 나문희님, 이제훈님 주연의 영화 아이캔스피크!

 

<도깨비할머니 옥분할매와 원칙주의자 9급공무원 민재의 만남>

영화의 시작은 민원의 여왕 옥분할매가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구청에 민원을 넣으려고 방문한다. 같은 날 박주임 민재가 구청에 새로 오면서 시작. 할머니가 구청에 들어오자 민원실의 직원들은 일제히 외면한다. 옥분할매가 그동안 구청에 제기한 민원만 자그마치 8000천에 달한다고...성격은 불같지만 가슴은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가득 차 있는 옥분할매는 공공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잦은 민원제기로 구청에서는 도깨비할머니로 불리우며 이미 유명 민원인이다.  새로온 민재만이 당황하지 않고 서류부터 작성하시라며 원칙적으로 할머니를 돌려보낸다. 원칙주의인 민재에게 원칙이란 법이 가용하는 테두리 내에서 이뤄지는 불의는 눈을 감아줄 수 있는, 어떻게 보면 개인주의적이면서도 기회주의자의 성향이 강한 사람이다. 이런 둘이 만났으니 서로 눈엣가시일 수 밖에... 

 

<옥분할매가 영어를 그토록 영어를 배우려 했던 이유>

그러던 어느날, 영어학원에서 우연히 만난 도깨비할머니 옥분할매와 민재. 영어학원에서 엄청 열심히 공부하는 옥분할매는 학원에서 진도를 따라오지 못해 타 학생들에게 방해가 된다며 학원에서 쫓겨나다가 우연히 마주친 민재의 유창한 영어실력을 확인하고 막무가내로 영어를 알려달라고 한다. 줄곧 거절하던 민재는 동생이 할머니 댁에서 밥을 얻어먹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감사한 마음에 영어를 가르쳐드리기로 한다. 그렇게 옥분할매의 영어선생님이 되어 함께 공부를 하며 가족처럼 친하게 지낸다. 여기서 옥분할매가 영어를 배우려 했던 이유가 나온다. 어렸을 때 헤어져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동생과 통화가 하고싶었던 것. 민재가 할머니를 대신해 전화를 해보지만, 동생은 옥분할매를 모른다며 전화를 끊어버린다. 민재는 이 사실을 옥분할매에게 차마 알리지 못하고 사정상 수업을 더 이어갈 수 없다며 수업을 마친다.

옥분할매에게는 정심이라는 절친한 친구가 있다.  정심할머니는 병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재개발건으로 옥분할매와 민재의 사이도 틀어지게 된다. 정심할머니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어 가고 정심할머니의 병원에서 한 기자를 만나게 된 옥분할매. 사실 옥분할매와 정심할머니는 일본군 강제 위안부 피해자였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열심히 증언을 하고 다녔던 정심할머니. 한번은 나고야에서 증언을 하는데 통역관이 통역하길 쌀밥이 먹고 싶어서 위안소로 들어갔다고... 이에 분노한 정심할머니는 그 이후로 죽을 힘을 다해 영어공부를 했다고 한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은 일을 전 세계에 제대로 전달을 하겠노라고. 그런 정심할머니가 병세가 악화되자 정심할머니 대신 해야 할 일이 생길거란 생각을 한 옥분할매는 동생도 동생이지만 전세계 사람들에게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은 일을 대신 전해야 겠다는 생각에 영어를 배우려 했던 것이다.

네, 증언하겠습니다.("I can speak.") 증언을 하기로 마음먹은 옥분할매는 미국으로 떠난다. 그동안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었던 옥분할매는 위안부 피해자 등록을 하지 않았고, 이에 일본은 증인석에 설 자격이 되지 않는다며 증언을 막으려 하지만 일단 증언을 듣고 서류의 공인 여부는 나중에 판단하기로한다. 증언을 하던 옥분할매는 옷 속에 감춰진 칼자국과 낙서를 들춰보이며 피해의 흔적을 드러내며 멋지게 연설을 하고, 이영화는  옥분할매가 전 세계를 돌며 증언을 하는걸로 마무리 된다. 

 

<알고봐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영화>

위안부 피해자들의 가슴먹먹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라는 사실을 알고 봤음에도 영화 후반분에는 눈물이 주륵주륵 멈추지 않았던 영화이다. 우리나라의 역사적 문제를 너무 딱딱하지 않고 지루함없이 잘 풀어낸 것 같다는 생각.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이 몇 분 남지 않은 지금도 누군가는 사실 왜곡을 자행하고 있음에 분노가 솟구친다. 이 영화로 하여금 피해자들의 아픔이 잊혀지지 않길..

"I am sorry. Is that so hard?" 

LIST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